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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알프제(Bachalpsee) 가는 내내 밋밋한 계곡 위를 바라보며 비포장 도로 같은 길을 걷는 게 조금 지루할 것 같은, 그러나 웬걸 자꾸만 뒤돌아 멈춰야 하는 길, 목가적인 바흐레거(Bachläger) 아래 그린델발트 마을 그리고 그 위로 어울리는 설산 경관은 보고 또 봐도, 계속 보고 싶게 한다.
융프라우(Jungfrau) 아래 스위스 최대 알레취(Aletsch) 빙하가 시작되는 곳, 융프라우요흐 스핑크스 전망대에 처음 올랐을 때 그냥 바라만 보다가 돌아서야 했던 곳, 그러곤 긴긴 세월 기다림 속에 오매불망 꿈꿔왔던 순간,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에서 묀히스요흐산장(Mönchsjochhütte)까지 눈밭 하이킹에 도전한다.
몽블랑(Mont Blanc)을 바라보며 끝없는 빙하 위를 걸어볼 수 있다면…, 그럴 수 없기에 케이블카 타고 마음속으론 하늘을 걸어보자. 샤모니 에귀으 듀 미디(Aiguille du Midi) 출발해서 이탈리아 뿌왕뜨 엘브호네(Pointe Helbronner) 갔다가 돌아오는 하늘 하이킹, 표현할 수 없이 장대한 제앙빙하(Glacier due Géant) 위에서 에귀으 듀 디아블르(Aiguilles du Diable)와 몽블랑(Mont Blanc)의 어울림을 보는 순간 세상 이보다 더 멋진 구경길이 있을까 싶다.
돌로미티(Dolomiti) 트레치메(Tre Cime), 구름에 가려져 다 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려 다시 간다. 부디, 꼭, 잠깐만이라도 그 온전한 모습들을 보여주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스위스 알레취 아레나(Aletsch Arena), 리더알프(Riederalp)에서 곤돌라 타고 무스플루(Moosfluh)로 올라가 베트머그라트(Bettmergrat)까지 걸어가서 다시 곤돌라 타고 베트머알프(Bettmeralp)로 내려오는 하이킹, 알레취 아레나를 제대로 느껴보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지만 바라보는 눈이 아리도록 우아한 스위스 최대 빙하 모습을 가슴 속 가득 담아보자. 알레취 아레나 지역에서 한 일주일 머물다 가면 참 좋겠다.
스위스 그린델발트(Grindelwald), 곤돌라를 타고 멘리헨(Männlichen)에 올라 멘리헨 정상(Gipfel)까지 이어지는 “Royal Walk”를 걸어보자. 쉬니게 플라테(Schynige Platte)를 앞쪽에 라우터브루넨 계곡과 그린델발트 마을을 좌우에 두고 파노라마 경관을 감상하다, 뒤로돌아 아이거(Eiger), 묀히(Mönch), 융프라우(Jungfrau) 봉우리 내내 바라보면서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까지 하이킹을 즐겨보자.
피르스트(First)를 중심으로 그로세 샤이덱(Grosse Scheidegg) 출발해서 발츠피츠(Waldspitz)까지, 그야말로 하이킹의 모든 매력과 장점을 누릴 수 있는 곳, 이번 여행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1순위 하이킹 코스이다. 길이 험하지 않고 시야가 확 트여 있어 하이킹 내내 만년설 알프스 봉우리들을 눈에 담고 온갖 야생화들의 향기를 호흡하며 마법의 마을 그린델발트의 정취를 한껏 누려본다.